인도.네팔 여행기(7)
부처가 태어난 곳은 네팔의 룸비니이다. 룸비니가 유명해진 것은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설법을 행한 곳과 열반에 든 곳은 인도이다. 지금 우리는 부처가 태어난 마야데비 정사(룸비니 동산)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런데 네팔은 힌두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발상지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석가모니는 본래 힌두교 신자였기 때문이었다. 힌두교에서는 불교를 힌두교의 한 종파로 생각한단다. 그러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15시 부처가 태어난 마야데비 정사(룸비니 동산) 입구에 도착한다.
<룸비니 동산 입구>
<자전거 릭샤를 타고 가는 동료들>
도착하니 입구에서 10여 분을 걸어가야 한단다. 그런데 설명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더듬더듬거리며 가이드가 자전거 릭샤를 이용해야 한단다. 일단 릭샤를 타고 룸비니 동산에 도착한다. 입장하려고 하니 입장료 외로 카메라와 비디오 지참자에 대해 돈을 더 받는다. 카메라는 1불, 비디오는 10불이다. 비디오는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촬영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지불한다. 들어가자마자 가이드에게 설명을 부탁하지만 마야데비 정사(룸비니 동산)에 대해서는 모른단다. 그냥 구경만 하란다. 아이구 속 터져! 원 이런 놈의 가이드가 있는지 .... 5분쯤 지났을까 멀리 스님 한 분이 지나간다. 인솔자가 뭐라고 외치며 따라간다. 마침 인솔자가 아는 한국 스님을 만난 것이다. 서초동 우면산에 있는 대성사의 법신 스님이었다. 가이드의 양해(이곳에서는 아무나 가이드를 할 수 없다고 한다.)를 구하고 스님께 설명을 부탁드리니 흔쾌히 승낙하고 설명을 해 주신다. 참 우리는 운이 좋은가 보다.
<멀리 룸비니니 동산을 거니는 스님들을 볼 수 있다.>
<우리 팀에게 유래를 설명해 주시는 법신 스님>
룸비니는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곳으로, 인도와의 국경에서 약 20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하고 있단다. 약 2,600년 전 석가족의 왕국이 이 지방에 있었고, 국왕 정반왕(슛도다나 왕)의 부인 즉 부처님의 어머님이신 마야데비 왕비가 출산 일이 가까워지자 친정을 향해 가던 중 그 일행이 가비라성과 콜리성 경계 근처의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이 때 백화만발한 꽃동산을 거닐던 마야데비 왕비가 꽃이 만발한 무수 나뭇가지를 잡는 순간 오른쪽 옆구리로 아기가 탄생하였다는 부처님 탄생 설화의 고장으로 불교 성지 순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한다.
지금은 마야데비 왕비를 기념하는 사당과 연못이 있으며, B.C.249년경 아쇼카 왕이 이곳 성지를 기년하기 위하여 세운 아쇼카 대왕 석주가 성지임을 입증하고 있었다.
건물이 세워진 것도 묘한 형태로 세워졌다. 유적지는 그대로 둔 채 밖으로 건물을 세워 유적지는 거의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물론 바닥에 깐 작은 돌들은 외부에서 반입하였다고 한다.
<룸비니 동산 안에 있는 마야데비 정사 전경>
<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쇼카왕이 세운 석축 기둥이다.>
<정사 내부의 전경>
<정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동료들>
<정사 입구의 상점에 불교와 관계되는 상품들로 가득차 있다.>
이어 법신 스님은 이곳에 한국 절을 세우기 위하여 왔다고 한다. 이제껏 네팔에는 한국 절이 없었지만 최초로 한국 절을 세우려고 오신 것이다.
마야데비 정사 관람을 끝내자 직접 한국 절 공사장을 보여 주시겠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법신 스님은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하였으나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려니까 모두 꽤가 나는지 릭샤를 타고 가자고 한다. 가이드는 버스를 안내하고 한국 절까지 오라고 하고는 스님의 안내로 릭샤를 타고 절로 향했다. 릭샤를 타고 주변을 둘러 보는 것도 낭만적이었다. 그것도 마님과 함께 하니 ...
10여 분 뒤 한국 절에 도착하니 공사가 한창이었다. 네팔에서 20,000평을 임대받아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 세워진 다른 나라 절 중에 가장 크게 지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황룡사와 같은 크기의 절이 세워지고 있다. 골조 공사는 끝났다고 한다.>
<1층 식당에서 차를 마시는 동료들>
짓고 있는 절은 우리나라에 있는 황룡사를 그대로 본떠서 짓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우리 절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독일, 태국, 스리랑카 등등 세계 각국에서 절을 지었거나 짓고 있다고 한다. 우리 팀은 불자들이 많아서인지 먼저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차를 한 잔씩 마시고, 2층에 마련된 예불전에 기도를 드렸다.
떠나기 전 법신 스님과의 헤어짐이 아쉬워 스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법신 스님과 함께 한 컷>
16시 15분 법신 스님과 이별을 고하고 이제 네팔 국경을 넘어 인도의 쿠시나가르로 이동해야 한다. 부처님이 설법을 행한 곳과 열반하신 곳을 관람하기 위해 ....
국경까지 가려면 30분 정도 소요된단다. 가는 중간 중간의 거리를 살펴보니 거대한 절들의 집합소라는 느낌이 들 정도 많은 절이 산재해 있다.
잠시 후 차가 시장 근처에서 차를 세운다. 국경에 다 왔단다. 그런데 국경이라는 곳이 희안하다. 사진에서 보듯 나무 기둥을 매달아 올렸다 내렸다하며 통과시키고 있는 것이다.
<앞의 긴 장대로 해 놓은 것이 국경이란다. 가운데 빨간선이 있는 지붕으로
보이는 건물이 인도 입국 신고소라고 한다.>
일단 네팔 국경을 통과하는 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본래는 그렇게 빨리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법신 스님께서 전화를 해 주신다고 하시더니 정말 빨리 통과했다. 우리는 인솔자와 가이드에게 여권을 맡기고 인도 국경까지 그대로 통과한다. 인솔자와 가이드는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도 국경 경비 초소에 남겨 둔 채로 ... 왜냐 하면 그 근처가 워낙 복잡해서 차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조금조금 가다보니 한참을 내려온 꼴이 되었다. 이제 인솔자를 기다려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여기저기 살피지만 먼지만 흠뻑 뒤집어 쓴다. 차가 지날 때마다 황사현상이 일어난다. 다시 버스에 올라 한참을 기다려도 종무 소식이다. 전화 연락도 안 되는 곳이니 답답하기만하다.
<버스가 서 있는 국경 근처의 시장>
<국경 근처의 시장 동영상>
다시 버스에서 내려서 둘러 보니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버스가 지날 때마다 엄청난 먼지가 날린다. 5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지금 시간이 6시다. 모두 걱정스런 표정들이다. 그런데 그 후 20분쯤 지났을 때 한 한국인 여자 여행객이 우리 버스에 오르더니 이 버스의 인솔자가 입국 수속이 거의 끝나간다고 전해 준다. 일단 안심이다.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제 어두워진다. 6시 40분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인솔자가 온 것이다. 이제 출발이다. 오늘 일정은 또 늦어진다. 호텔에 도착하면 10시가 넘어야 한다. 3시간 정도라지만 여기는 길이 좋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버스가 출발하자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가이드가 잠시 인솔자 여권을 잊어버려서 그것을 찾느라고 늦어졌다고 한다. 인솔자는 가이드가 얼마나 미웠을까? 우리도 괜스리 미워진다. 제대로 가이드 역할을 하기만 했어도 밉지는 않았을 텐데.
생각해봐야 지나간 일이다. 모두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금방 잠이 들어버린다.
얼마를 지났을까. 기다린 시간을 포함하면 꽤 시간이 지났다. 생리 현상이 발동할 시간이다. 그 때 시간이 8시를 넘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풀숲이 보이지 않는다. 급하다는 동료들의 말에 조금 컴컴한 곳에 차를 세운다. 가로등이 없으니 모두 컴컴하다.
버스는 섰는데 내리지 않는다. 남자가 먼저냐 여자들이 먼저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여자들은 오래 걸리니 남자들부터 빨리 해결하고 올라오란다. 남자들이 내려 볼 일을 보면서 담배를 피우니 시간이 지체된다. 여자들이 담배 그만 피우고 올라오라고 성화다. 어쩌랴! 피우던 담배 대충 끄고 버스에 오른다. 여자들이 내려 볼 일을 볼 차례다. 조금 있으니 여자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올라오는 사람마다 배꼽을 쥐고 있다. 왜냐고 물으니 대답 대신 웃음만 가득하다.
볼 일 다 본 후 버스가 출발하자 여자들 웃음소리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볼 일 보다가 누군지 길거리에 방사한 다른 사람인지 동물인지의 그것을 밟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볼 일을 보다말고 기겁을 했을 것은 당연한 것. 슬며시 옮겼으면 모두 모를 것을 ‘0을 밟았나봐!’ 하고 소리를 질렀으니 ... 웃음보가 터질 수밖에 ... 그 바람에 인도 국경에서 있었던 일로 생긴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해소했다. 이제 도착할 때까지 잠을 청한다.
<임페리얼 호텔의 외부와 내부 전경>
얼마를 잤는지 마이크 소리에 잠이 깬다. 도착했단다. 10시 10분이다. 임페리얼 호텔이란다. 2층으로 된 아주 작은 호텔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곁들이니 굿이다. 오늘은 3컵이나 마셨다. 잠시 후 짐을 대충 꾸리고 호텔 앞마당에서 식사 후 운동을 한다. 안개가 자욱하다.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진다. 30여 분 운동 후 숙소로 돌아가 오늘을 정리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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