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 여행기(6)
1월 26일 아침이 밝아온다. 이상스럽게 항상 콜을 하기 전에 일어나게 된다. 4시 30분. 어제는 술도 많이 했는데. 준비를 끝내니 아침 5시. 콜을 한다. 간단하게 준비하고 나선다. 아침 공기가 산뜻하다. 오늘 일정이 좋을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 지나니 모두 제시간에 나와 있다.
버스에 오르니 5시 30분. 한 30분 정도 캄캄한 길을 더듬어 간다. 간간히 창밖으로 비치는 마을의 전등불이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을 찍어도 너무 어두워 올리지 못함을 야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에만 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8,000미터 이사의 고지가 아니면 산이라고 하지 않는단다. 그 이하는 언덕일 뿐이란다. 세계 8,000미터 고봉 14개 중 8개가 네팔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른 관광 수입은 대단하다고 한다. 히말라야가 네팔의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설명을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던 인솔자가 하차를 하면 40여 분 정도 등산을 하여야 한다며 하차 준비를 하란다. 일출을 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단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날씨가 맑아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전해진다. 어제 온 팀도 일출을 보지 못하였다는데.... 인솔자도 10년을 다녔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일출을 본 일이 없다고 한다. 인솔자도 기대에 찬 모습이다. 일출은 6시 40분 전후가 될 것으로 보았다. 해발 1,900고지까지 올라야 한다. 부지런히 가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칠흙 같은 어둠이다. 현지인들이 반가이 맞는다.>
<입구에 다다르자 계단이 오르기 좋게 사진을 찍으며 길 안내를 한다.>
6시 버스에서 내리니 캄캄해서 앞을 분간할 수 없다. 이 지점이 해발 1,300미터란다. 네팔 가이드가 앞장을 서서 손전등을 밝히며 천천히 발을 옮긴다. 나는 뒤에서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되면 사진을 찍는다. 사진기 후렛쉬가 이럴 땐 손전등 역할도 한다. 20분 정도 오르니 조금씩 앞을 분간할 정도가 된다.
차츰 처지는 동료들이 생긴다. 일단 외길이기 때문에 처진 동료들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하여 오른다. 오르면서 주변을 살피니 관광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곳곳에 건물을 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상점을 짓고 있다. 제법 크다 3층 건물이니 ...>
오르기 시작한지 30여 분이 지나니 제2전망대가 보인다. 다 온 모양이다. 울 마님은 먼저 도착해서 손짓을 한다. 빌어먹을 힘들어 죽겠구먼 ...
빨리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 달란다. 도착하니 6시 30분. 숨 돌리 사이도 없이 포즈를 취하고는 찍어 달란다. 안나푸르나를 뒤로 하고서 ... 무척이나 아름답다.
<사랑곳 제2전망대가 보인다. 해발 1,900미터란다.>
<울 마님이다. 그래도 즐거운 표정이니 좋다. 뒤에 보이는 배경이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전경 동영상>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가 안나푸르나봉이라고 한다. 이어서 다울라기봉이 그 옆에 자리해 있다. 그리고 연이어 고봉이 줄지어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모두 각자 좋은 위치를 잡으며 사진을 찍어 주기를 청한다.
잠시 후 한 쪽에서 ‘해가 뜬다.’라는 외침이 들린다. 해가 혀를 내밀 듯이 살짝 히말라야를 넘보듯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장관이다. 여행을 하면서 구름 한 점 없이 일출을 대하는 것이 처음이다. 머나먼 네팔 하늘 아래서 천하 제일 일출의 장관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감개무량하다. 모두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 때 동료인 미카엘라가 올라온다. ‘나 올라왔어유.’ 하면서 ... 그 바람에 모두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된다.
<마지막 주자 우리의 미카엘라다. 중도 탈할 줄 알았는데 ...>
마지막으로 올라온 미카엘라를 비롯한 모두가 일출을 배경으로 한 컷씩 박고는 아쉬운 듯 뒤돌아보며 하산을 서두른다. 다음 일정이 있으니 무작작정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 때가 7시다. 내려올 때는 수월한지 늦게 올라온 사람들의 속도가 더 빠르다.
하산하면서 보는 정경도 좋다. 아직 해가 솟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 촬영을 하며 주변을 화면에 담기 위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다.
<솟아오르는 태양. 멀리 타국땅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
<산봉우리에 걸린 태양. 정말 눈부시다.>
<하산하면서 산등성이에 걸린 해가 아름답다.>
<떠오르는 해를 보내는 것이 아쉬워서 쉼터 안에 담아 본다.>
날이 밝아지면서 내려오는 중간에 있는 점방들이 모두 문을 열고 물건 팔아 주기를 간청한다. 여자 동료들이 그렇게도 원했던 숄들을 들고 10달러를 외친다. 동료 중에 한 사람이 5달러를 외친다. 그에 대해 6달러까지 값이 내려간다. 안 산다고 내려오니 쫓아오면서 5달러에 주겠단다. 울 마님도 하나 사겠다고 돈을 달란다. 한참 밑으로 내려와 있는데 .... 아침에 돈을 지니고 다니라고 하니까 살 것도 없다고 하더니 ... 하는 수 없이 다시 숨을 헐떡이며 올라갈 수 밖에 ... 올라가서는 지갑을 통째로 넘긴다.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다.
내려오는 중간에 이곳 주민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아이들을 묘한 곳에 담아 혼자 놀게 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수도물처럼 받아 사용하고 있다.>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들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물건을 사느라고 조금 늦었졌다. 7시 45분. 7시 3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15분 정도 늦은 것이다.
오늘은 룸비니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비행기가 떠나면 낭패인 것이다. 그러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을 밥 먹듯 하는 곳이라 느긋하게 움직였다. 10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비행장에 연락하니 예상대로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한다. 식사 후 모두 자유 시간이다. 8시에 호텔에서 식사를 간단하게 한 후 샤워를 한 후 짐을 챙기면서 창을 여니 안나푸르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말 장관이다. 숙소에서 직접 안나푸르나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한참을 감상한 후 동료들과 정원을 거닌다. 워낙 호텔이 넓으니까 구경거리도 많다.
<숙소에 바라보이는 안나푸르나봉>
포카라는 날이 따뜻한 곳이라서 그런지 야자수 열매까지 볼 수 있다. 최고의 온도를 보일 때는 섭씨 50도가 넘는 폭염도 불사한다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참 정원을 거닐다보니 11시가 다 되었다. 집합 신호가 온다. 모두 지루한 참이라서 그런지 금방 모두 모인다. 아무리 넓어도 두 시간여를 걸으니 모두 다리가 아팠으리라. 11시에 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다. 모두 힘들었는지 잠들어 있다.
마이크에서는 국내선으로 룸비니로 갈 예정이란다. 출발한지 3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탑승 수속이 이루어진다. 참 별 일이다. 알고 보니 비행장과 계속 연락하여 시간을 맞추어 출발했기 때문에 곧바로 수속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짐들을 일일이 다 풀어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짐을 풀고 확인을 시키니 중간에 그냥 두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었으니 빨리 탑승시키라는 상부의 지시 때문에 ... 하여튼 그 덕분에 대충 검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른다. 역시 28인승 비행기다. 12시 10분 출발이다.
30분 후 룸비니 공항에 도착한다. 도착 후 인도 가이드를 기다린다. 그런데 가이드도 버스도 없다. 두 팀이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버스는 한 대 뿐인 것이다. 20여 분을 인솔자들끼리 어디엔가 연락을 하더니 우리 팀이 나온 버스와 가이드를 데리고 출발한다. 그런데 이놈의 가이드란 놈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한다. 소개를 받더니 룸비니로 가서 부처 성지로 간다고 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런 답답할 데가 있나. 저런 놈을 데리고 어떻게 며칠을 여행할까를 생각하니 속이 끓어 오른다. 이런 걱정을 눈치 챈 인솔자는 가이드가 내일 아침 교체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야 인솔자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오늘 점심은 라면이란다. 부처 성지에는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각자 가지고 온 음식들로 끼니를 때워야 한단다. 30분 쯤 가니 정부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도착한다. 식당 같지 않다. 무슨 연수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식당이라는 곳의 주방에서 인솔자가 밥을 해서 주면서 라면에 말아 먹으란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라면이어서 그런지 라면 맛이 꿀맛이다. 이렇게 먹는 맛도 별미다. 그래서 소주 한 컵씩 가져와서 마신다. 기막히다. 라면 맛도 소주 맛도 환상적이다. 식사를 끝내니 14시 30분이다. 버벅거리며 설명할 가이드를 생각하니 괜스리 스트레스가 쌓인다. 버스에 오르니 이제 부처가 태어난 곳으로 이동한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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