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보지~~!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그는 자기가 다니는 절의 큰스님을
지극히 존경했더랬답니다.
어느 날...
그는 부인에게 절에 가서 그 큰스님을 한 번
찾아뵙고 오라고 일렀드랬습니다.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나 되는 양 설치고 다니는
그녀의 오만한 굴레를 벗겨 볼 요량으로...
부인이 절을 하고 큰스님을 친견하였는데
스님은 한참 동안 그 부인의 말을 듣더니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가
느닷없이 '벗어보지' 하는 게 아닌가.
부인은 당황했지만 큰스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웃옷을 벗으니 큰님은 또 '벗어보지'하였드랬답니다.
벗으면 또 벗으라고 하여 벗고, 또 벗으니
마지막엔 빤츄만 남게 되었는데...
또 "벗어 보지" 하는 게 아닌가
그 부인 더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문을 박차고 나와
집으로 돌아와 버렸드래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여봇, 그놈의 땡중이 무슨 놈의 큰스님이란 말여요?
유부녀 옷이나 벗기는 색골 주제에...'
가만이 듣고 있던 남편...
'어허, 당신 또 얼굴에 똥칠을 하였구려...
그 스님은 당신의 그 오만한 아상(我相)의 꺼풀을
벗으라는 걸 가지고 벗으라면 몸뚱이 옷밖에 모르는
당신이 답답구려...'
자신의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제...
거울은 생긴대로 비춰 준다고 하지 않습디여?
따끈한 차라도 한 잔 드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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