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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덕의 눈물

하얀제비 2006. 4. 7. 07:20

요덕의 눈물

 

지난 일요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요덕스토리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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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도 아니고 특별히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발길이 그리로 끌리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전날인 토요일에도 갔었습니다.

왜 이리도 요덕에 끌렸던 걸까요.

요덕스토리를 보신 분들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주인공 강련화가

총을 맞고 쓰러져 죽는 철책위에 정성산 감독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고싶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아마도 이 사진은 이후에 시간이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ㅎㅎ

요덕스토리를 5번 보았습니다.

배우가 어디서 나와서 어떤 대사를 하는지 알 정도였습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무대 조명이 사라진 뒤 관객들이 떠나는 시간.

무대 뒤에서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남녀 배우들이 너나할 것 없이 서로 껴안고 성공적인 피날레를 축하했습니다.

땀이 범벅이된 배우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정성산 감독이 무대 위에 무릎을 꿇은 뒤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배우들이 정감독을 중심으로 둘러앉았고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배우들도 있더군요.

무어라 기도를 하는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엄숙했고,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배우들이 정감독을 둘러싸고 헹가레를 쳤습니다.

정성산 감독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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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무대에 올리기 까지의 서로 동거동락하며 흘러간 시간들에 대한 서로의 격려였겠지요.

3시간동안 펼쳐진 뮤지컬보다 더 진하고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배우도 아니고 관계자도 아닌데 무대가 막을 내린 뒤 1백여명의 스탭들과 같이 뒷풀이에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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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는 그날까지 요덕스토리를 이야기하겠다는 정성산 감독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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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뒷풀이 장소로 가는 길에 철책 사이로 핀 노오란 개나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긴 겨울을 이겨내고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내미는 개나리처럼 아름다운 꽃이었으면 합니다.

요덕스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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