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피해를 막으려면?

더덕 심어 멧돼지 피해 막아 "더덕을 심었더니 야생 멧돼지가 침입하지 못했습니다". 경남 사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모충사 주지(법명 백산) 스님이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산간지역 농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산 스님은 "수년전 사찰 인근에 개간한 5천여평의 밭에 고구마 배 배추 무 등을 재배했으나 멧돼지 침입이 잦아 최근 밭 주위에 더덕을 심었더니 멧돼지가 접근하지 못했다"고 15일 소개했다. 스님은 "야생동물이 더덕의 넝쿨에서 풍기는 냄새를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심었더니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멧돼지뿐 아니라 노루 등도 아예 접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밭의 주위, 야생동물의 통로 주변에 약 70~80㎝ 정도의 골을 만들어 더덕 씨앗을 뿌리거나 묘종을 심고 넝쿨이 나오면 막대를 꽂아 자라도록 하면 된다"며 더덕 심는 요령을 설명했다. 스님은 "진주시 집현면의 배나무 과수원에 멧돼지가 자주 침입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일년생 묘종을 줘 심도록 했더니 올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가 알려지자 야생 멧돼지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는 서부경남 산간지역 농민들이 자신의 밭이나 과수원 등지에 더덕을 심기 위해 효과여부를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산간지역에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는 점을 비춰 볼때 관계기관에서 더덕넝쿨의 야생동물 접근방지 효과를 분석, 농가에 보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백산 스님은 "지금이 더덕의 씨앗을 채취하는 시기여서 야생동물로 농작물 피해를 본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씨앗을 구할 수 있다"며 "더덕을 심어 피해를 방지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