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인도.네팔 여행기(4)

하얀제비 2007. 5. 30. 08:34


인도?네팔 여행기(4)


오늘은 1월 25일. 역시 밤이 추웠다. 자다가말고 일어나서 겉옷을 주워 입고 다시 잠을 청할 정도로 추웠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건만 설렘으로 그런지 5시에 잠이 깬다. 울 마님도 덩달아 깬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따뜻한 물이어서 그런지 샤워를 하고 싶어진다. 변기도 정상적이라 급한 볼 일도 쉽게 해결했다. 그런데 여기는 비데가 없다. 대신 샤워를 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5시 30분이 되니 콜이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나니 시간 여유가 있다.

 


<하이얏트 호텔 전경>

 

<하이얏트 호텔 내부 전경>


 

6시 30분이 되어 짐을 방문 앞에 내어놓고 식당으로 내려간다. 호텔식이다. 역시 각자 가져온 식품으로 간을 맞춘다. 이 때 제일 인기가 좋은 것이 고추장과 깻잎이다. 그 다음이 김이다. 역시 우리 입맛에는 우리 음식이 제일이다. 아침에는 소주를 사양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간단한 운동으로 몸풀기를 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소지품을 챙긴 후 탁자에 1불을 놓고 퇴실한다.

버스에 오르니 정확히 7시 30분 출발이다. 오늘은 가이드도 늦지 않아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있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본타나시 사원을 들러 간단다. 이 사원은 라마교 종단에서 운영하는 사원으로 어느 종교이든 상관없이 참배할 수 있는 사원이란다.

 

 

출발한 지 10분만에 도착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곧바로 입장한다. 입구에서부터 큰 탑이 앞을 가로막는다. 엄청나게 큰 탑이다. 그런데 아침 일찍인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종교에 대한 애착에 너무 강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탑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는 들어서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댄다. 조금 지나니 우리 동료들이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안 보인다. 아차 싶다. 한 바퀴를 돌아 보았지만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나타나겠지라는 마음으로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다 찍고 원위치하니 모두 집합해 있었다.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

곧바로 트리바부판 공항으로 향한다. 거기서 28인승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이동한다. 비행장에 도착하니 허름하기 짝이 없다. 버스가 공항 입구까지 들어가지 못해서 모두 하차하여 짐을 챙겨서 공항 입구로 간다. 공항 입구에 도착하니 대합실도 없이 곧바로 검색대에 짐을 올리게 되어 있다.

 



<본타나시 사원의 탑과 그 탑을 돌고 있는 참배객들>

 

검색대를 통과하니 곧바로 화물을 부치는 곳이 연결된다. 화물을 부치면 바로 출국심사대다.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짐을 부치는 동료들>

<히말라야 사진을 보니 카트만두에 도착한 느낌이 든다.>

이곳도 역시 모든 것이 수동이다. 여기서도 우리 동료들이 라이터와 성냥을 회수 당한다. 술은 손을 써서 통과시켰다. 면세점 안에는 점포가 두 개 있다. 구멍가게 수준이다. 8시 30분 출발이니까 30분 정도 남았다. 탑승 티켓을 확인하니 이상하다. 좌석번호가 빈 공란이다.

 

<티켓에 좌석 표시가 없다.>

공항 안내판을 보니 8시 30분 출발 항공기와 10시 45분에 출발하는 항공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데 공항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맞지 않는다. 우리가 차고 있는 시계는 8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 시계는 9시가 훨씬 지나 있었다. 하루에 한 번도 안 맞는 시계다. 안내원에게 그것을 지적했더니 고쳐놓아도 금방 틀리는 시계라서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참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건 그렇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탑승하라는 멘트가 없다. 8시 25분이 되니 8시 30분 비행기가 9시 40분으로 연기되었단다. 모두 1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때울까를 궁리하며 각자 행동으로 옮긴다.

 

<기다리는 동안 운동하는 동료들>

<기다리다 지쳐서 운동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동기 중 한 친구가 시간도 있느니 빼앗긴 라이터를 돌려받아 보자고 한다. 한 20여 분 지나니 그 친구 라이터를 들고 나타난다. 새것이다. 또 한 친구는 그것을 보더니 가스가 다 떨어진 자기 라이터와 바꾸고는 라이터가 가스가 없다고 하여 또 바꾸자고 한다. 잠시 후 거의 새것인 라이터로 바꾸어 온다. 우리가 회수 당한 라이터를 쉬는 동안 다 찾은 것이다. 이런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들을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 아니면 ... 아여튼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나라다. 9시 20분쯤 되어도 탑승 소식이 없다.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보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단다. 항공사 사장만이 알 수 있는 일이란다. 이제 무작정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지난달에도 이틀 동안 비행기를 띄우지 않은 경우가 있단다. 우리 바로 앞 팀은 비행기가 뜨지 않아서 버스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버스로 이동하는 고려해 보았지만 버스로 이동하면 히말라야를 위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없다. 이건 최악인 것이다. 무조건 기다리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보고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는 동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언제 떠날 수 있을지를 수소문하다가 공항 매니저를 알게 된다. 공항 매니저라면 공항 사정에 가장 밝아야 함에도 그도 언제 떠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단다. 약을 올리는지 날씨는 청명하기만하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는 계속 떠나는데 ... 이제 12시가 다 되어 간다. 그 때 매니저라는 사람이 와서 곧 출발할 것 같단다. 알고 보니 11시 40분쯤 10명으로 짜여진 팀이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그 팀과 인원을 합치니 정확하게 28명이다. 그러니까 인원이 차지 않으니까 뜨지 않았던 것이다. 출발한다고 하니까 그런 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버스에 오르기 전 인솔자가 귀띰을 한다. 비행기에 오르면 무조건 오른쪽 창가에 앉으란다. 경험자가 말하니 모두 그러마한다. 그런데 탑승 수속이 시작되자 검색대를 통과하여 몸수색까지 받은 사람들을 다시 검색한다, 돌려받았던 라이터들을 다시 빼앗기고 만다. 너털웃음이 절로 난다. 버스에 올라 또 한참을 서 있다. 왜냐고 물으니 비행기가 기름을 넣으러 가야 한단다. 잠시 후 기름을 넣고 있는 비행기를 따라 버스가 움직인다. 비행기 앞에서 비행기가 기름을 다 채울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12시 30분 기름을 다 채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물론 재빨리 뛰어서 창가에 자리 잡는다. 10명 팀은 그 정보를 모르고 천천히 탔다가 창가의 자리를 우리 팀에게 모두 내주고 만다.

 

<28인승 비행기 내부>

 

12시 40분 드디어 비행기가 활주로로 향한다. 진짜 출발이다. 잠시 후 나타나는 히말라야의 광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렇게 지루하게 기다렸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이다. 이 순간 히말라야를 향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히말라야 전경. 동영상은 별도로. 하나밖에 올리 수 없다네요.>

 

사진 촬영을 하며 넋을 놓은 사이에 비행기가 포카라의 에띠 공항에 도착한다는 방송 멘트가 나온다. 아쉽다. 40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난 것 같다. 그래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으로도 담았으니 ... 13시 10분 포카라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챙긴 후 세계10대 리조트로 알려져 있는 풀바리 호텔로 직행한다. 14시 호텔 도착 후 식당으로 향한다. 화장실이 급해 화장실을 찾으니 화장실 안내 표지가 재미있다.

 

<세계 10대 리조트 중 하니인 풀바리 리조트 호텔 정원>

식사와 함께 하는 소주 한 잔은 꿀맛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테 주변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하다. 몇 십 만 평은 되는 것 같다. 절벽 위에 세워진 호텔 경관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단 다음 일정 때문에 급히 움직였다.

데이빗 폭포로 이동해야 한다. 15시에 버스에 오른다.

<계속>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네팔 여행기(6)  (0) 2007.06.05
인도.네팔 여행기(5)  (0) 2007.06.04
인도.네팔 여행기(3)  (0) 2007.05.25
인도.네팔 여행기(2)  (0) 2007.05.25
인도.네팔 여행기(1)  (0)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