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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고구마

하얀제비 2006. 3. 4. 14:47

냄비와 고구마


어느 산골에 남정네를 모르는


여인이 살았다.


 

 


하루는 길을 가는데


한가한 길거리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빳빳해진 방망이를 꺼내놓고


"아이구 ~ 나죽네"라고 소리쳤다.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예.

갑짜기 몸이 좀 아파서요."

"그런데 뻣뻣하고

 

붉은 것은 무엇인지요."

"예,

 

이것은 고구마입니다.

자주 냄비에 넣어

삶아야 하는데

거의 십수 년을 한 번도

 

삶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썽이나 아픈 겁니다."


 

 


" 저런~ 불쌍도 하셔라.

 

내가 냄비가 있으면
 
꺼내놓으련만

그럴 수도 없고 어쩌면 좋소?"

"지금 부인은

 

누구보다

귀한 냄비를 갖고 계십니다.

도와 주실 요량이라면

 

여기 좀 누워 주시겠어요?

 

지금부터

제가 부인의 냄비를 열어 볼게요."


 

 


"좋아요."

그러자 남자는 재빨리

 

여인의 옷을 벗기고 동굴을 가르켰다.

"여기를 보세요.

이것이 여자에게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냄비랍니다."

"그러면 당신의 고구마를

이 안에 넣어서 삶는 것이겠군요."

그리고는 남녀가 한 몸이 되어

 

고구마를 물러 터지도록 삶는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남자가 고구마를 꺼내려고 하자,

 

 


여인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아니 되옵니다.

고구마가 익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