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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 6주기

하얀제비 2018. 3. 3. 09:22

오늘로 금연한지 6주기다.

6년전 친구가 폐암진단을 받고 나에게 금연을 권고한지 7년이 되었고 그 말에 따라

금연한지 6년이 되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권고한 후 1년만에 내 곁을 떠났지만 그와의 약속을 지킨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

나는 그의 권고에 따라 금연시기를 1년 후로 잡았다.

나는 1년 동안 담배를 어떤 때 찾는가를 세심하게 관찰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피었지만 은퇴 후에는 스트레스가 아닌 습관성 흡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가치, 화장실에서 한 가치, 아침 식사 후 한 가치,

출근하면서 버스 승차 전 한 가치, 버스 하차시 한 가치, 회사 들어가기 전 한 가치,

출근 후 매 시간 한 가치, 점심 식사시 같은 행위의 반복, 저녁 퇴근 시간에도 같은 행위 반복하다보니

평균 하루 한 갑 반이었다.

우리 내자는 나를 볼 때마다 언제 끊을거냐고 묻지만 내 답은 올해 말에 ...........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 해 말 나를 시험하기로 했다. 친구들과의 번개 모임 자리였다. 집합은 당구장.

그 당시만 하더라도 당구장 안은 뽀얀 연기 속에서 당구를 칠 때였으니까 실험하기 딱 좋았다.

이 날 담배 피우지 않고 견디면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

그런데 당구를 친지 5시간이 지나고 저녁 식사시 술 한 잔하면서도 담배 한 가치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제 끊을 수 있겠구나" 하고 가지고 있던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 통에 버리고 집으로

가면서 얼마나 즐겁던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금연 4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몸에 이상이 온 것이다.

처음에는 몸살 기운이라고 생각하고 배즙(나는 감기 몸살 때 배즙을 먹는다)을 며칠 먹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몸이 나른하고 삶의 의욕이 상실된 것이었다.

길을 걸을 때도 멍하니 걷고, 실수를 연발하기를 수십 번, 다시 말해서 우울증이 온 것이었다.

어떤 때는 자살 충동까지 생겼다.

내자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까지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아까웠다. 며칠만 더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한 달 반 정도 버틴 것 같다.

희안했다. 45일 정도 지났을까?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었다.

내가 승리한 것이다. 나와의 싸움이었지만 정말 통쾌했다.

그 후 아직 담배를 피우고 싶는 생각이 없다.

나는 담배를 끊은 것이 아니고 습관을 바꾸어 금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내 나이 칠순.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나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