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인의 한숨소리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고
쏜 화살 같다고 하건만
할 일 없고 쇠잔하니
세월 가지 않는다 한탄하시더이다.
정신이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가는지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 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천진난만하게
주는 하루 세끼 간식만이 낙이더이다.
자식 십 여 남매 있으면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
아들 딸 자식들 유명인사면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흘러왔더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최고 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했던들 무엇하리요.
작디 작은 이 한 몸 자식 아닌 사람 손에 매인 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 곳까지 멀고도 험하였으리
종착역에 벗(친구)은 많으나
마음 나눌 곳 없어 외롭더이다.
앞 못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
맑은 정신은 외롭기만 더하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잃으면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법일는지 모르지만,
몸은 쇠한데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괴로움만 더하더이다.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
모진 바람도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 같은 마음으로...
옛날엔 부모들이 자식에게
전 인생을 투자하고
노후를 보장받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아니면
자신이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할 시대입니다.
아직도 연금 타고 퇴직금 타서
울며불며 매달리는 자식에게
결혼비용 사업자금 취업자금 다 털어주고
빈털털이가 된 부모들이
길거리에 내 몰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서로가 비참한 꼴이 되지요.
한 푼 없이 늙고 초라한 부모가 자식들에게
더 이상 부모가 아닌 것이 오늘의 실태입니다.
자식에겐 교육까지만 책임지고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자신의 제 3의 인생만은
노후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
이 현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노인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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