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님들 향기

유월(六月)을 맞아 /박노들

하얀제비 2007. 6. 1. 17:13
     유월(六月)을 맞아

                                                   박   노   들


   지나간 오월은
   
   예상했던 대로
   아름다웠습니다.

   우리집 마당엔
   장미꽃이 화려하게 피었고,

   어느 날 개천 길을 걷다가
   몰래 파 온

   이름 모를 들꽃들도

   마당 한 구석에
   함초롬히 피었습니다.^^*

   오월의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희망이란 애드벌룬(adballoon)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 달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제 긴 여름 무더위와
   지루한 장마가 닥쳐와도

   너끈히 견딜 수 있을 만큼

   오월은
   큰 힘과 즐거움을 남기고,

   숱한 추억을 드리운 채

   우리 곁을
   조용히 떠났습니다.

   아, 이글거리는 유월의 태양이
   다소 버겁겠지만

   우린 아직도 다 이루지 못한
   열망(熱望)이 남아 있기에

   지난달 그믐께 핀
   장미꽃 옆에

   고즈넉이 선 채

   가슴 설레며
   유월을 맞이하겠습니다.


                             2007 년 6 월 1 일  Noddle글밭  노들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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