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요리에 대한 매너
생선은 뒤집지 않는다.
생선요리의 대표적인 것으로 광어 뫼니에르 (Meuniere)가 있다. 뫼니에르란 생선조리법의 하나로 계란과 밀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서 익히는 것인데 원래 의미는 "방앗간 여주인"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광어 뫼니에르는 광어를 통째로 요리하는 경우와 머리와 꼬리부분을 떼내어 요리하는 경우가 있다. 통째로 요리된 광어 뫼니에르를 먹으려면 우선, 포크로 머리부분을 고정시키고 나이프로 머리부분과 몸통을 자른 후, 꼬리 부분도 잘라낸다. 그 다음에는 지느러미 부분을 발라낸다.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는 접시의 위쪽에 한데 모아놓는다. 그리고 나서 뼈를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이프를 수평으로 움직여 위쪽의 살과 뼈를 발라놓는다. 생선의 살만을 앞쪽에 놓고 왼쪽에서부터 먹을 만큼 잘라가며 먹는다.
위쪽의 살을 다 먹은 다음에는 생선을 뒤집지 말고 그 상태에서 다시 나이프를 뼈와 아래쪽의 살부분 사이에 넣어 살과 뼈를 발라 놓는다. 발라낸 뼈는 접시 위쪽의 머리, 꼬리 등과 함께 놓아둔다. 남은 생선의 살을 동일한 방법으로 조금씩 잘라가며 먹는다.
간혹 가시를 모르고 먹은 경우에는 입속에서 발라내 왼손으로 입을 가린 후 포크로 가시를 빼거나 오른손으로 살짝 빼내어 접시가장자리에 올려 놓는다.
생선 뫼니에르에 놓여 있는 레몬은 나이프로 눌러 즙을 낸다.
생선 뫼니에르에는 얇게 자른 레몬이 놓여져 나오는데 생선의 담백한 맛과 레몬의 산미가 멋진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뫼니에르가 나오면 먼저 레몬의 한쪽 끝을 포크로 고정시키고 나이프로 가볍게 눌러 즙을 낸다. 이때 너무 세게 누르면 생선이 부스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즙을 짠 레몬은 접시 한쪽에 놓는다.
뫼니에르 이외에 생선프라이나 석쇠구이 등의 요리에도 레몬이 곁들여지는데 이때는 오른손의 엄지, 중지, 집게 손가락을 이용, 즙을 내어 생선위에 뿌린다.
생선요리는 살이 무르기 때문에 나이프와 포크가 함께 놓여져 있더라도 포크만으로 먹어도 된다.특히 생선그라탕은 대개 포크로 먹는다. 생선그라탕이란, 생선이나 새우 등을 크림소스와 함께 그라탕 접시에 넣어 오븐에서 구워낸 요리를 말한다. 그라탕 요리를 먹을 때는 접시가 몹시 뜨거우므로 손으로 접시를 잡는 일을 삼가도록 한다. 데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새우는 껍질을 떼내고 나서 먹는다.
새우요리가 나오면 우선 포크로 머리부분을 고정시키고 나이프를 새우의 살과 껍질 사이에 넣어 살을 벗겨내듯 하면서 꼬리쪽으로 나이프를 옮겨간다. 이렇게 양쪽으로 반복하다 보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게 된다.
다음으로 왼손의 포크로 꼬리부분을 들어 올리고 오른손의 나이프로 껍질 부분을 누른다. 그리고 나서 다시 포크로 살부분만 당기면 쉽게 빠져나온다. 껍질만 한곳에 놓아두고 살부분을 왼쪽부터 잘라가며 마요네즈나 크림소스 등에 묻혀 먹는다.
통째로 먹는 왕새우의 경우는 미리 발려져서 나오므로 한번 정도 잘라 먹으면 된다. 보리새우나 중간새우는 샐러드나 그라탕, 프라이 등에 사용되며 잔새우는 게와 마찬가지로 새우 칵테일 등으로 주로 먹는다.
부이야베스는 포크, 나이프, 스푼을 사용해 먹는다.
부이야베스 (Bouillabaisse)는 남프랑스의 명물요리로 원래 지중해 연안의 마르세이유 항과 투론 항에서 잡아올린 해산물을 어부들이 수프로 만들어 먹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수프인지 생선요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요리이지만 대개 생선요리 코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재료로는 푹 끓여도 살이 부서지지 않고 뼈가 잘 떨어지지 않는 장어, 도미, 아구, 농어 등의 생선이 사용된다. 여기에 조개, 새우, 게 등과 토마토, 양파를 넣고 샤프랑, 소금, 후추로 맛을 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늘 빵을 수프위에 띄워 다진 파슬리를 뿌려놓는다.
부이야베스는 재료로 각 지방의 특산 해산물을 넣어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해물찌개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먹을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해 먹고 스푼으로 수프를 떠서 먹으면 된다.
스푼이나 나이프, 포크 중 어느 것을 사용치 않을 때는 수프접시 아래에 있는 밑접시에 놓으면 되는데 스푼이나 나이프는 오른쪽에, 포크는 왼쪽에 놓는다. 수프 속에 담가놓는 일은 삼가도록 한다.
부이야베스에는 백포도주가 잘 어울리며 수프가 진하므로 빵과 곁들여 먹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