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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중년의 사랑 중에서..제 2 부

하얀제비 2005. 12. 23. 14:09

      어느 중년의 사랑 중에서.. 제 2 부 살다 보니, 이런 사랑도 있군요. 보통 때는 잊고 살아야 하고, 많이 보고싶어 해도 안되고, 잊은 척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거. 인연의 끈도 참 묘하게 엇갈려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하는 그런 관계.. 하지만 한번씩 생각이 나곤 하네요. 한 밤중에.. 커피 마시다가.. 음악을 듣다가.. 이슬비를 맞다가.. 술을 먹다가.. 혼자 걷다가.. 하늘 올려다 보다가.. 들풀들을 내려다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매력있고 풋풋하고 아름다운 기억속의 얼굴인지라.. 피싯 웃음도 나옵니다. 참.. 묘하지요? 당신을 소유하려 들지 않기로 마음을 먹으니, 왜 이리 마음이 가벼운 건지.. 지난 날, 포근한 느낌들.. 그대로 가슴 한 켠에 고이 접어 보관중입니다. 한 번씩 꺼내 들여다 보고 있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발그레한 웃음 하나, 처녀처럼 피어오르네요. 몇 달 전, 처음.. 당신을 새삼스레 마주 대했을 때에는, 사실.. 내심 은근히 부담스러웠어요. 이 일로 인해 서로 많이 껄그러워지면 어떡하나.. 당신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당신 곁을 영영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단정하게 내 마음을 정돈시켜주신 당신... 당신의 사랑법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지금은 당신이 전혀 부담스럽지도.. 쓸데없이 염려되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법을 나도 어느 정도는 몸에 익혔고, 흔들리지 않고 오직 당신만의 방법으로 나를 깊이 사랑해주는 그 마음을 이제는 굳게 믿고 있으니까요. 당신.. 많이 보고 싶어요. 가슴이 저리도록... 하지만,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많이 단련이 되었어요. 당신도 바쁘고, 나도 내 생활이 있으며 내 가정이 소중하듯이 당신의 가정도 끔찍히 소중하니까요. 이것으로 족해요. 당신을 전체 다 소유하기 위해서는 당신도.. 저도.. 너무 많은 피를 흘려야 하잖아요. 죽을 수도 있잖아요. 요 만큼만 사랑해요. 너무 많이 서로에게 요구하지 말기로 해요. 나.. 이러다가도 당신이 나 보고 싶어서 대문 밖에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하시면, 당장에 맨발로 대문 밖의 당신에게 달려 나가요. 달려가서 끌어 안고 입맞추고 당신을 최대한 기쁘게 해드릴 거예요. 그러나, 당신이 너무 바쁘고 상황이 난처해서 일년이고.. 이년이고.. 날 못 만나러 온다 해도 나.. 결코 당신 원망하진 않아요. 십년이 지난 후에 문득 내 생각이 나서 그제서야 내 집 대문 밖에 와, 문을 두드린다 해도, 그래도 나... 그 때라도 맨발로 뛰어나가 당신을 끌어안고 입맞추고 눈물 흘릴 거예요.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이십년이 지나도록 소식 한 장 없다가 어느 날, 당신이 그만 이 세상에 없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해도.. 저... 눈물 흘리거나 당신을 원망하거나 가슴치거나 하지 않을께요. 그냥 당신의 무덤가에 흰 국화 한 다발 들고 물어 물어 찾아가, 그곳에서 당신을 향해 활짝 웃어 보일께요. "저... 왔어요. 그렇게도 당신을 끔찍히도 사랑하고 많이 그리워했던 정은이요.." 라고... 이제 당신은 나의 영원한 마음의 연인하기로 한거 잖아요. 눈에 보이든 안보이든.. 이제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연인이잖아요. 나... 지금.. 참.. 마음이 평온해요. 당신을 다시 만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언제든 우리.. 웃으며 서로를 떠올릴 수 있는 사이니까요. 이 밤.. 당신도 편안하게 잠 드세요. 일.. 열심히 하시고, 가정.. 잘 돌보시고.. 행복하게 지내셔야 해요. 저도 물론 그렇게 지내고 있지요.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럼.. 푹.. 주무세요. ** 아주 먼 곳에서.. 정은이가.. ~ ~ ~ ~ ~ ~ ~ ~ ~ ~~ ~ ~ ~ 고마워. 한참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주일이 가버렸네. 몸살은 좀 어때요? 병원은 다니는 건가? 약은 착실히 먹고 있고?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몸 생각도 좀 해요. 자기가 무슨 철인 인 줄 알아. 하하하... 내 생각, 많이 해 주어 항상 고마와요. 내..나중에 만나면 고마운 일들.. 다.. 갚을께. 어떻게? 그거야 다 생각이 있지. ㅎㅎ 내가 정은씨에게 늘 바라는 것은 딱 하나야. 다시 만날 때까지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라는 거. 잘 먹고, (하긴 워낙에 잘 먹는 줄은 잘 아니까..ㅎㅎ ) 잘 자고, (너무 밤 늦게까지 컴퓨터에 매달려 있지 말고..) 늘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살기. 다음 주도 난 내내 바쁠 거 같아. 갑자기 사무실 일이 많아졌거든. 내.. 이 일.. 다 끝나면 정은씨 만나러 갈께요. 내가 전화하면.. 한달음으로 총알같이 달려와요. 그럼, 날씨가 많이 무더워졌으니, 계속 몸 조심 잘하고 제발 아프지 말고.. 잘.. 지내요...이만..
    출처 : 새벽 안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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