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美子 선생이 부른 歌謠 ‘여자의 일생’과 우리 어머니
박 노 들
1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 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2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내 스스로 내 마음을 달래어가며
비탈진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 …… ♬♪ ……♩♭……♬♪…… ━━━━━
국민 가수(國民歌手) 이미자(李美子) 선생이 가냘프고 애절(哀切)한 음성으로 호소력 있게 부른 트로트(trot) 가요(歌謠) ‘여자의 일생’!……
이 노래를 듣노라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 생각이 나서 남 몰래 자주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16세에 저희 집에 시집오시어 19세에 불초(不肖)한 이 아들을 낳으시고,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청상(靑孀)의 몸이 되시어, 파란(波瀾)과 격동(激動)의 현대사(現代史) 속에서 50년 동안 홀로 수절(守節)하셨던 저의 어머니는 평생을 인고(忍苦)하시며 사시다가 20세기 말엽(末葉)에 하느님 곁으로 표표(飄飄)히 가셨습니다.
이미자(李美子) 선생의 노랫말 그대로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사신 저희 어머니는 농한기(農閑期)인 겨울철만 되면 한밤중에 늘 <춘향전(春香傳)>과 <옥단춘전(玉丹春傳)>을 구성진 음성으로 애독(愛讀)하셨지요.
하오나 춘향(春香)이는 이몽룡을, 옥단춘(玉丹春)이는 이혈룡을 다시 만날 희망이나 있어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참고 견뎠겠지만, 방년(芳年)의 나이에 미망인(未亡人)이 되신 저희 어머니는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며 무슨 희망으로 사셨을까 생각하니, 저의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 이 세상에서는 아무런 보상(報償)도 못 받으시고 65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당신의 생애(生涯)를 고독하고 고단하게 사시다가 하느님 곁으로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시여!……
눈부시도록 맑고 푸른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지내소서.
2006 년 12월 2일 18시 14분
☞ 출처 : Daum blog ‘봉담산방’, 가요 1, ‘여자의 일생-이미자’
댓글 : noddle 2006.12.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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