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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스벤 예란 에릭손 1편...

하얀제비 2006. 1. 23. 10:02

이쯤되면 '돈에 눈이 어두워...'라고 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겠네요.

위장 접근, 위장 취재, 거기서 얻어낸 말들, 그리고 인쇄... 정말 수준 낮은 타블로이드 아니면 해내기 힘든 '쓰!레!기!'같은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이번 사건으로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선 종종 가끔 있는 일이 더군요^^;;) 이렇게 까지나 에릭손이 욕먹는 거 보면, 그동안의 괘씸죄가 상당 부분 적용된듯...

 

며칠전인가

TV뉴스를 보는데

약간 흐린 화면에 흰 천으로 온몸을 감은 아랍인 모습이 살짝 비치면서

에릭손의 헤벌레해진 얼굴이 잡히더군요. 약간 술취했는지 벌개진 옆모습이...

BBC와 ITV등 메인 뉴스에 자꾸 나오길래 '뭔일이대..' 했는데,

무슨 가짜 셰이크(이슬람 교주) 사건이다 뭐다 해서 떠들어 대더군요. 몰카에 딱 잡혔는데, 너무나도 듣기 심한 말을

했다며....

하튼간에..

 

'경박'이란 단어가 단번에 생각나더군요...

근데

취재 과정을 보면,

더 입이 벌어집니다.

에릭손의 판단력이 얼마나 흐려졌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죠.

정말 돈 때문에 버선발로 찾아가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옥석을 가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겁니다.

 

스벤빌기.jpg

/데일리 메일-용서해 주세요(또 한번!!).

 

'뉴스 오브 더 월드' 기자도 아마 에릭손의 과다 친절에 놀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ㅋㅋ

적당히 해프닝으로 끝낼 수도 있었을 텐데 고맙게도 구단이나 선수들 등 너무나도 깊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이렇게까지 자기 속 다 드러내 보이는 '짓'만 안했어도, 그리고 가뜩이나 '돈먹는 하마'라고 욕먹는 참에

아주 불에 기름 부은 격이에요.

 

처음 접근은 이랬습니다.

스벤의 에이전트 등을 통해 아랍계 부자인데 앞날에 대해 상의해 보고 싶다고

초청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스벤은 '아니 이게 웬 떡?'이라며 FA(축구협회)에다 양해까지 구해가며

약속 장소인 두바이로 건너갑니다. 

 

호화 요트에 캐비어, 게딱지 요리 등 산해 진미를 먹고 배터지기 일보 직전.

한병에 900파운드(170만원정도)나 하는 와인도 2병이나 시켜놓고 아주 흥에 겨워서

 

스벤미팅.jpg

 요트에 도착한 에릭손(양복 차림) /뉴스 오브 더 월드

 

이들 말로 정말 '별 얘길 다한'거죠.

아따.. 어찌나 돈 욕심이 과한지..

그 아랍계 부호라는 사람한테 한다는 말이

(물론 스벤 옆에는 자신의 변호사와 에이전트까지 대동했으니,

스벤도 뭐 큰 문제 있겠냐.. 싶었겠지만 스벤의 입방정을 막을 만한 힘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었나봐요.)

 

"제가 2008년까지 FA랑 계약이 돼 있죠... 하지만 올해 말까지는

제가 어떤 결단을 내려도 상관 없어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5년 반이라... 한 사람에겐 좀 긴 시간이죠..."라며, "구단 매입에 관심

있다고 하시니... 아스톤 빌라는 어떠신가요? 거기 구단주는 아픈데다

병까지 들었는데..."고 입을 열었죠.

 

거기 까진 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조금 알려줬다고 할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구단주(83세) 늙은 건 금방 프로필 조사하면 나오니까 아주 숨겨진 비밀이라고도

할수 없고...여기서 에이전트라는 사람은 스벤을 거들며, "아스톤 빌라는 한 2500만

파운드(480억원) 정도면 구입할수 있으십니다"라고 합니다. 에혀..

 

이 돈독 오른 에릭손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죠.

"제 연봉 순 수익은 300만 파운드(약 55억)-연봉액은 500만 파운드지만,

영국은 세금을 40%정도 매기기 때문에-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보너스가 더 있죠.

대표팀 감독과 팀 감독, 왜 둘다 한다면 안시켜 주실 겁니까? FA와 계약이 2년 더

남아있지만, 원하신다면 전 월드컵 우승한다음(그렇게 자신있나? ㅋㅋ)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농담이냐고요? 아뇨, 전 아주 진지합니다."

 

아무래도 자기보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돈 더많이 받는 게 배아팠나 봅니다.

무리뉴가 지난 시즌 연봉 600만 파운드(약114억 4000만원)에 3년 간 계약하면서 전 세계 감독 중 최고 몸값을 자랑했잖아요.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제가 원하는 조건은 3년동안 계약하면서 적어도 무리뉴 만큼은 주셔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리그 우승이라도 하게되면 선수들에게 보너스는 각각 20~30만 파운드

(3억7000~5억4000만원정도)를 주셔야 하고. 전 물론 당근 선수보다 훨씬 많이 받아야 겠죠."

 

헹...

스벤차림.jpg

아스톤 빌라 감독 건과 그에 대한 돈 얘길 하면서 아주 신나하는 스벤.. 굉장히 편한 차림으로 갈아입었죠? /뉴스오브더 월드

 

2년전인가.. 협회 여비서와 스캔들을 내는 등 정말 이들이 원하는

'품격 있는' 감독의 이미 수위를 넘긴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에릭손을

두둔하며 연봉까지 올려준 FA 에겐, 그리고 그를 참아준 국민들에게 웬 어퍼컷...

 

그래도 여기까진 용인한다고 칩시다.

그리고 이어진 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얘기들... 속사정. 다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겠지만서도..

 

스벤욕.jpg

/데일리 메일

 

저기 위에건 대충 정리 된 건데

이미 보도 됐듯

베컴은 "레알생활 좌절이래요. 나이도 들고. 얜 내 전화한통이면 내일이라도 불러

올수 있는데.. 마케팅으로 봐도 그렇고, 애도 실력도 뛰어나니 아스톤 빌라에서 뛰게 하면 덕분에 돈도 많이 벌듯합니다.."

 

오언은 "얘는 지가 뉴캐슬 별로 가고 싶어하는 거 같진 않았는데 워낙 마드리드

생활에서 얻은게 없어서리.. 얘가 그러더군요. '뉴캐슬은 돈도 엄청 주고, 집도 주고 차도 줬어요. 대단해요!'라고요. 돈때문에 거기 있는 거지 별로 지금 생활도 만족하지 못해요."

 

루니는 "얜 가난한 집안 출신에다가 이웃들도 형편 없고 복싱하는 집안이니,

복서나 됐을텐데...얜 절대 베컴같은 스타는 될 수 없어요. 브랜드 가치면에서 

말이죠. 뭐.. 선수로선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

 

리오는 "게으르고... 너무 탈렌트화돼서리... 근데 얘 동생(안톤)은 아주 괜찮아요.

나중에 더 잘될 거에요. 얘 동생도 아스톤 빌라로 데려가길 추천합니다."

 

션 라이트 필립스는 "참 나 이적 시장에 얘처럼 과다하게 돈 바른애 없을 거에요.

뭐? 첼시가 얘한테 얼마 줬지? 2500만 파운드? 나참.."

 

여기가 끝이 아니구.

"긱스 아시죠? 예전에 걔랑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싶어도 그럴수 없다고 합디다. 그래요. 걔 잉글랜드 대표로 뛰고 싶어 했다니까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대표로 뽑히지도 못할텐데..

웨일즈 인이라서 월드컵 무대도 못 밟아보고 유럽피안 챔피언십(유로 2000, 2004 등..)에서도 결코 뛰지 못하고..걔 뜯어보면 말짱 꽝이에요."

"제라드는 이런 소문도 있대요. 걔 떠난다는 소문도니까 리버풀 시민들이 부모를

협박했대잖아요. 리버풀 못 떠나게 하려고. 허 참,..."

 

정말 허.. 참... 입니다.

 

안그래도 자기네 것 뺏기기 싫어하는 영국인들이 돈 긁어가는 외국놈(!)을

눈꼴시리게 바라봤었는데 느무느무 가벼웠어요....

 

그동안 스벤이 벌어간 목록을 봅시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이라고 씨엡도 찍고...

히딩크도 우리 나라에서 바리바리 싸가긴 했지만, 그래도 월드컵 4강이란 것도 있고. 우리 나란 또 원래 정이란게 있는 민족이고 한데 하튼. 그 분은 무슨 클래식 선집같은 것도 냈대요... 잘 팔렸으려나...

 

스벤벌은것.jpg

/데일리 메일

 

#연봉만 해도 2000~2004년 3월까지 200만파운드 * 4해서 800만

2004년에서 지금까지 500만으로 올려 받아서*2 하니 1000만

총 연봉만 (세전) 1800만 파운드.(약 340억원)

#광고 모델(85만-약 14억원)

컴퓨터 게임-30만 파운드

파스타 소스 TV 광고-20만 파운드

세인즈버리(수퍼마켓) TV 광고-20만파운드

미네랄 워터 광고-15만 파운드

#책

자서전 등 20만 파운드(3억 8000만원)

#CD 5만 파운드(약 9000만원)

 

총 1970만 파운드... 허걱...거기다 보너스같은 건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으니....

이러니 영국 사람들 입 벌어지죠...

 

'더 타임스' 보니까 더 웃긴게 있대요.

"도대체 스벤은 어떻게 속을 수 있지? 이렇게 상대가 단서를 다 제공해 줬는데

말이지.."라고 하면서

웬만하면 몰카를 금방 눈치 챌수 있었던 조건으로

 

1. 둘이 만난 요트를 시간당 요금으로 쳐서 빌렸다는 점(웬만한 부자는 수억원짜리 요트 한두개쯤은 장난감삼아라도 가지고 있죠)

 

2. 아랍 부호라는 사람이 말하길 "토욜 저녁엔 좀 만나기 힘듭니다.'데드라인(마감시간)' 때문에..." 라고 했다는 점.(아, 뉴스오브더월드는 현지 시각으로 매주 일요일 아침 나오는 주간 신문 입니다)

 

3. 아랍 부호라는 사람 얼굴에 '나 돈없어요'라고 써 있다는 점(이건 그냥 느낌상 그렇다는 것인 듯...얼굴 수염 깎지도 않고 지저분하고 그러니까...) 

 

4. 그의 주변에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서성였다는 점

 

5. 프리미어리그 K3, U10 룰이 뭔지 알았다는 점(그러니까 계약 전에 구단이나 선수들에 대한 비밀 정보를 누설할수 없다는 점 등입니다. 아랍 부호가 대체 그게 뭐인지 어케 알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말입니다.)

 

6. 아랍인 옷이 심하게 불룩한 모습이 녹음기 모양인데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다니

 

7. 900파운드짜리 와인 값을 지불하면서 "경비처리해야 하니까"라며 영수증을 요구했다는 점.(부자가 법인 카드 긁었나요? 무슨 경비 처리.. 그리고 웬 영수증 모으기? ㅋㅋ 하기사 꼼꼼한 부자라면 그럴수도 있겠죠...)

 

8. 아스톤 빌라를 사는 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는 점

 

9. 그리고 아랍 부자가 정말 "음.. 당신은 진짜 훌륭한 감독이에요"라고 믿는 듯이 보였다는 점!!!

-ㅋㅋ 완전 스벤 욕먹는 군요. 그러니까 이말은 '당신을 제대로 된 감독이라고 믿는게 어디 정상입니까?'라는 뜻..

 

하튼

경질시키자니 말자느니 논쟁이 한참이네요.

 

그리고 예전 스벤의 연인이었던 파리아 앨럼이라는 협회 비서(전직-스캔들 뒤 사퇴) 겸 모델이 얼마전 리얼리티 쇼인 '빅 브라더 유명인 편'에 멤버로 들어갔거든요. 입소식 하면서 "난 그렇게 나쁜 여자가 아닌데 사람들이 날 너무나 벌레 보듯 한다. 이제 좀 나쁜 인식을 바꾸고 싶다..."라고 밝혔는데, 하튼 자신의 여자가 거기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되게 싫었나 봅니다. 자신의 막역한 친구인 토드에게 보낸 편지가 그대로 공개 됐네요. 아스톤 빌라 건이 터진 다음에 말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다음 편에 계속.. 커밍 순.. ^^;;.

 

음.. 글구... 안정환 선수 이적 건은 그냥 해프닝 같이 변할 건지...

안그래도 첫날부터 에이전트와 통화하는데 네이전트曰"좀 오해가 있었는지 안 선수가 파리에서 넘어오지 않는다"고...에이전트한테 하루 죙일 전화해도 하루 죙일 통화중이라서 이게 뭔일인가.. 했죠.. 그 에이전트(--;;)가 안선수한테 전,후에 뭐라했을지 대충 감은 잡히지만서도...

에혀.. 그래도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맨유 반니-호나우두 싸움 건이 크게 보도됐었죠. 웃긴건 매일 특종 경쟁하는 '더 선'과 '데일리 미러'가 어젠가 둘다 익스클루시브(독점)이라고 해서 기사를 냈더라고요. 매일 서로 익스클루시브래요. 둘다 보면 기사 내용 똑같던데..하튼 말 다툼이 있었나봐요. 가끔 선수들끼리 그런 다툼이 있긴 하죠. 호나우두도 한 성질 하니까.. 오히려 요즘 루니는 나름 조용한데 말입니다. 

이래저래 이일저일 치이면서 올 시즌 호나우두가 심적으로 방황할 일들이 좀 있었는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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