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공간━━…•♡/정서의 나래

사모곡 (思母曲)/박노들

하얀제비 2007. 5. 9. 07:57

           사 모 곡 (思母曲)
 

         ━━ 어머니날에 ━━
         
         
                                  朴  노  들

 




저는 어제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자식놈들한테서
옷 선물(膳物)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어머니한테

아무런 선물도 드릴 수 없군요.

저에게
오늘은 어머니날인데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선물도 드릴 수 없군요.

어머니!
어머니!

왜 그리 일찍 가셨습니까.

열여섯 어린 나이에
우리 집에 시집오셔서

한창 꽃다운 나이에
저 하나 달랑 낳으시고

스무 살에 청상(靑孀)이 되신
우리 어머니!

손주 손녀(孫子孫女) 재미도
못다 보시고

무엇이 그리 급하셨길래
환갑(還甲) 겨우  넘기시고

그 먼 나라로 가셨단 말입니까.

그 곳에서 다시 만나신
우리 아버지 모습은

여전히 스무 살 꽃미남이셨겠지요?

저는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들한테서
미리 받은 옷 선물이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어머니한테는
아무런 선물도 못 드리고

저 혼자만 덜렁
옷 선물을 받으니

정녕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2007 년 5 월 8 일 Noddle글밭  노들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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