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모 곡 (思母曲)
━━ 어머니날에 ━━
朴 노 들
저는 어제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자식놈들한테서
옷 선물(膳物)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어머니한테
아무런 선물도 드릴 수 없군요.
저에게
오늘은 어머니날인데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선물도 드릴 수 없군요.
어머니!
어머니!
왜 그리 일찍 가셨습니까.
열여섯 어린 나이에
우리 집에 시집오셔서
한창 꽃다운 나이에
저 하나 달랑 낳으시고
스무 살에 청상(靑孀)이 되신
우리 어머니!
손주 손녀(孫子孫女) 재미도
못다 보시고
무엇이 그리 급하셨길래
환갑(還甲) 겨우 넘기시고
그 먼 나라로 가셨단 말입니까.
그 곳에서 다시 만나신
우리 아버지 모습은
여전히 스무 살 꽃미남이셨겠지요?
저는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들한테서
미리 받은 옷 선물이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어머니한테는
아무런 선물도 못 드리고
저 혼자만 덜렁
옷 선물을 받으니
정녕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2007 년 5 월 8 일 Noddle글밭 노들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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