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일출(정수사)
강화도 마니산의 동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정수사는 639년(선덕왕 8) 회정대사(懷正大師)가 마니산의 참성단(塹星壇)을 참배한 다음
이곳의 지세가 불제자의 삼매정수(三昧精修)에 적당하다고 판단되어 정수사(精修寺)를 창건하였다. 그 후 1426년(세종 8) 함허(涵虛)가 절을
중창하면서, 법당 서쪽에서 맑은 샘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절이름을 정수사(淨水寺)로 바꾸었다.
정수사 법당은 1957년 해체·수리 때
종도리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해 1424년에 창건되고, 1588년(선조 21)에 중창, 1689년(숙종 15)에 수리했음이 확인되었다.
정수사는 마니산 동편에 있는 사찰로 서해안에서 드물게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정동향을 하고 있는 대웅전 마루에 앉으면 바다건너 육지를 달구며 떠오르는 해가 장관을 이룬다. 사찰주위는 숲이 울창하고 그윽하기로 이름이 높고 보물 제 161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창살연꽃무늬는 조각이 특이한 꽃문양문살, 통나무를 손으로 파내 만든 문살은 고 건축양식에서도 특이한 장식으로 꼽힌다. 정수사의 약수물은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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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의 가운데칸에는 꽃병으로부터 피어나는 꽃살무늬가 장식된 분합문(分閤門)이, 좌우협칸에는 넉살무늬의 4분합문이 달려 있다. 건물 내부의 바닥은 마루로 되어 있고, 천장은 우물천장인데 그 주위의 빗천장은 나중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에 보이는 앞퇴는 개목사 원통전이나 성불사, 응진전 등 조선 초기의 건물에서 볼 수 있다.
2005년 1월1일 7시48분 초지대교 윗쪽으로 해가 솟아오르자 대웅전 앞이나 앞마당 약수터 윗쪽에서
기다리던 사람의 탄성과 함성이 울려퍼지고 셔터를 누르거나 소원빌기 바쁘다.
올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장갑에 목도리까지 챙겨 6시10분 차에 올랐다.
작년 한진포구 해맞이보러 새벽에 자는 아이들 깨워 갔는데 서해대교에서의 극심한 정체 그리고그 넓은 공단지역이지만 주차조차 제대로 못하고 구름낀 일기에 좋은 기억이 없는지라 절대 올해는가지 않겠단다.
이른새벽 강화도로 향하는 48번 도로는 제법 차량 행렬이 많다.황산도 바다낚시터 지나 주차장과 동검도쪽으로 제법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보이고 일부는 분오리 저수지를 지나 동막으로 향한다. 정수사 가기전 함허동천 주차장에 차량이 있는거보니 마니산 정상에서 해맞이 보려는 등산객이있는듯하다.
정수사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하니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절 입구 도로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차를 주차시키고 차안에서 추위를 녹이고있고 절 마당에도 많은 인파가 있다.서둘러 주차시키고
연등으로 이어진 돌계단따라 올라가니 좋은 자리가 없다.
석탑 좌측 산위쪽으로 올라가니 분오리 저수지와 그 넘어 동검리의 광활한 바다가 펄쳐지고 멀리 어둠속에 초지대교가 보인다. 여명이 점차 밝아오니 아무래도 초지대교 위로 해가 떠오르려나 보다.
멀리 보이는 산이 수안산인가? 갑자기 산 위로 붉은 태양이 삐쭉 오르더니 이내 계속 솟아오른다.
구름 한 점 없는 산위로 일출 보기는 처음이다. 아마도 이렇게 깨끗한 일기면 동해에서는 새해 첫 날 오메가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해가 한 뼘가량 오르자 다들 절마당으로 내려가고 줄을선다. 새해 첫 날이라 절에서 주는 떡국먹으려 모이는 중이다.삼각대 거두고 아내와같이 줄을 이으니 김이 모락나는 떡국까지 얻어머고 좋은 해맞이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대웅전 문살주가 여간 멋있는게 아니다.가을날 내소사에 갔을때 연꽃무늬 문살주를 담지못해아쉬워 했는데 단청하면서 새로 덧칠했는지 꽃의 색상이 화려하다.
물맛좋은 약수가있어 마니산에 오르 내리는 등산객들이 다들 찾는다.여기가 함허동천에서 오르는 코스보다.아무래도 더 가까울거같다.
석탑앞에서 대웅전을 올려보니 정말 아담하고 조용한 산사다. 사방이 나무가 빼곡히 있고 작은 규모가 산새에 어긋남없이 위치한다.쉬어가기 좋은 절이다.일년에도 몇 번씩 저 아래 분오돈대로 돌아다니면서 여태 `정수사`를 몰랐다니...산행할 때도 함허동천 코스보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찾아가기
김포공항을 지나 김포시내를 통과 검단 오기 전 양곡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강화초지대교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계속 표지판을 따라 다리를
넘어 강화로 건너와서 오른쪽으로 돌면 초지진이 반긴다. 초지진 안내소에서 강화안내도를 얻고 잠시 한숨을 돌린후 전등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전등사 입구 동문, 남문을 통과하여 계속 오던 길로 직진 넓은 수로까지 이른다. 낚시꾼들이 줄지어 자리잡은 곳을 지나 건너편 산
모퉁이 화도면 사기리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서 직진하면 가천의대로 가게되니 꼭 다리를 건너야 한다.
계속 이동 꼬불꼬불 운전에
신경을 쓰다보면 함허동천 야영장, 그리고 나지막한 언덕을 막 넘으면 정수사 입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