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海松 김달수
내일 위한 오늘, 황폐해진 들녘 거닐다
사막의 목마름으로 바닥에 누운
나그네
눈비비고 일어난 붉은 햇살에
벌거벗은 모습 수줍어도
가는 길 향해 노래하네
노래는 메아리 되어 다시 찾아오고
내일 위한 오늘, 어둠속에 머물다
맑은 영혼으로 동심 얻어 광대 된
나그네
시름 가득한 외로움에
그리움 별처럼 쌓여가도
가는 길 향해 노래하네
노래는 메아리 되어 다시 찾아오고
열매 맺을 꿈도 잃은 들꽃으로
님 곁에 머물게 될
나그네
홀로 걷는 길
노을빛 타고 가는
힘이 겨운 바람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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