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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뒷좌석 타도 안전띠

하얀제비 2006. 3. 21. 13:29
택시 뒷좌석 타도 안전띠 꼭 매세요
사고났을 때 보험금 액수가 달라져요

필자는 택시 뒷자석에 타면 안전띠(안전벨트)부터 찾아 맨다. 그러면 택시 기사들은 “셔츠가 더러워질 텐데요”라며 매지 말라고 권한다. “외국인도 아닌데 뒷자석에서 안전띠 매려는 사람은 처음이네요”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기어코 안전띠를 찾아 꺼내서 맨다. 고속도로 아닌 일반 시내 도로에서는 안전띠를 안 매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필자가 안전띠를 꼭 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여럿 다루면서 뒷좌석에서 안전띠 안 맸다가 손해보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서는 언제나 안전띠를 매야 하고,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뒷좌석 승객도 안전띠를 매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앞좌석에서 안전띠를 안 맸을 때는 본인 과실이 10%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역시 뒷좌석도 마찬가지로 안전띠를 안 매면 과실이 생긴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듯하다.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를 안 맸을 땐 일반 시내도로에서의 사고일 때도 피해자의 과실을 5~10%로 인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전띠를 맸더라면 덜 다쳤을 텐데, 안전띠를 매지 않아 몸이 이리저리 튕겨 더 많이 다쳤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만일 뒷좌석 승객이 앞으로 튕겨져 앞 유리를 깨고 밖으로 튕겨나갔다면 피해자 과실은 15%까지 볼 수도 있다. 피해자가 받아야 할 손해배상이 1억원이었다면, 과실이 15%나 생겼기 때문에 1500만원은 못 받고 나머지 8500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시내도로에서 뒷좌석에서도 안전띠 매는 사람은 100명 중 한 명꼴이다. 필자와 같이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해 본 변호사이거나, 혹은 그런 재판을 맡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판사들은 뒷좌석에서도 꼭 안전띠를 맨다. 물론 반드시 보험금을 더 타내기 위해 안전띠를 매라고 권하는 건 아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뒷좌석도 앞좌석 못지않게 크게 다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안전띠를 매는 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한문철변호사 www.susul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