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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이민시험에 나체여인이?

하얀제비 2006. 3. 18. 10:26
네덜란드 이민시험에 나체여인이?

바닷가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즐기고있는 미녀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네덜란드 국민들은) 나체에 대해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다"라는 설명이 흘러나온다.

 이어 동성애자 남성 2명이 풀밭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비춰진다.

 1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이는 네덜란드 정부가 15일부터 시행된 새 이민자 시험에 응시하는 이민 희망자들의 시험준비를 돕기위해 만든 2시간 분량의 영상 교재 '네덜란드를 향하여'의 일부분이다.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영상물을 비롯한 교재를 받아 공부한 뒤 간단한 네덜란드어와 함께 네덜란드가 지향하는 가치로서의 자유에 대해 숙지하고 있음을 시험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최근 네덜란드의 이민 정책이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영상 교재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이 영상을 보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모로코인 이익단체 엠세모의 아브두 메네비는 영상 교재의 내용이"교육이 아니라 모욕"이라며 네덜란드가 이슬람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제한하려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례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부측은 이에 대해 "이민자들이 네덜란드 땅을 밟았을 때 이런 일이 흔하다는점을 주지시키고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민국 대변인 마우드 브레데로는 교통 혼잡이나 이민자들의 부적응 문제, 심지어 홍수 위험까지도 수록돼 있는 이 영상교재가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미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을 시행하는 나라 중하나다.

 특히 반 이민 정책을 주장해 온 정치인 핌 포르투완에 이어 네덜란드의 대표적화가 중 한명인 빈센트 반 고흐의 후손이자 이슬람교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를 만들었던 테오 반 고흐가 피살되는 사건이 이어지며 네덜란드는 이민의 문턱을점점 높여 왔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같은 일부 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이민 시험이 면제된다는 점도 논란의 요인이 되고 있다.

 브레데로 대변인은 "이란 출신자들은 동성애자나 나체 여성의 등장 부분이 편집된 교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