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제일 싸게 먹는 곳 ‘잠실 뚜벅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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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잠실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위축됐던 신천동 ‘먹자골목’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우선 인근에 롯데캐슬골드나 갤러리아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다소 늘어났다. 여기에 오는 11월 4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1만 7615가구가 잠실 일대 재건축아파트에 둥지를 다시 틀면 한동안 움츠렸던 분위기에 일대 반전이 예상된다. 삼성공인중개사 이경옥(48)씨는 “작년에 비해 매매가 기준으로 상가 가격이 20% 정도 올랐다”고 했다. 1층 점포는 매물이 아예 없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2~3층도 인기라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잠실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신천동 ‘먹자골목’은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 경기가 끝난 후 수많은 관람객이 먹자골목으로 가려고 일제히 ‘뚜벅뚜벅’ 걸었다고 해서 ‘뚜벅이거리’라는 별칭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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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 먹자골목의 또 다른 매력은 ‘새마을시장’이다. 먹자골목 중심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재래시장이다. 김금선(22·대학생)씨는 “번화가에 재래시장이 바로 붙은 점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커다란 철판 위에 지글지글 녹두전이 익는 동안 중년 손님들은 허름한 식탁에 앉아 감자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들이켠다. 반찬가게 주인은 ‘맛이나 보고 가라’고 행인을 붙
잡고, 장보러 온 아낙네들은 싱싱하게 물 오른 생선에 눈길을 준다. 새마을시장은 ‘먹자골목’과 공생(共生)한다. 먹자골목 점주들은 새마을시장에서 음식 재료를 싸게 구할 수 있고, 시장 상인들은 먹자골목에 몰리는 손님들 덕에 덩달아 활기 넘친다.
신천 먹자골목의 호황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다. 재건축아파트 입주 말고도 지하철 9호선과 제2롯데월드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는 데다, 송파구청과 상인들이 나서서 먹자골목에 새 문화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청이 주최한 청소년축제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김숙정 송파구 가정복지과장은 “앞으로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가족이 즐겁게 나들이할만한 거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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