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서
하늘이 문을 닫으면
별빛으로 다가와 속삭이는
그대의 마음은 소리없이
나를 감싸고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되어 다가섭니다.
세상에 혼자만의 마음을
간직하지 않는 이 있나요?
나를 스치는 바람에
연심(戀心)을 실어 보내고
다홍 빛 고운자태의 단풍은
산을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듯
나 역시 그대의 향기에
내 마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삶의 굴레에 까칠해진
손이면 어떻습니까
세상사에 많이도 생긴
주름살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손길이 따뜻하고
잔잔히 흐르는 밝은 미소에
드리워진 정겨운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내 마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맞닿은 어깨위로 느껴지는
편안함과 따스함은
밤 바람도 무심케 합니다.
오늘 밤은 호숫가 물결 처럼
잔잔하게 쉼 없이 흐르는
향긋한 마음을 느낍니다.
질투심 많은 아프로디테(Aphrodite)는
나의 숨겨진 연정을 모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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